묘코토가쿠시 렌잔 국립공원 이즈나산의 봄 경치
봄에 피는 꽃들
일본의 봄에는 벚꽃이 피어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남쪽 끝에서 첫 개화를 시작으로 점점 북쪽까지 퍼져 나갑니다. 오키나와의 국립공원의 경우 1월 초에는 오키나와에서, 5월 말에는 홋카이도에서 연분홍색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에 핀 벚꽃 틈의 직박구리
4월 중순이 되면 후지산 근처에서도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에서는 가와구치호 호반을 따라 핀 벚꽃과 우부야가사키 신사의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요시노쿠마노 국립공원에 있는 요시노산(350m)은 벚꽃놀이 장소로 비교적 덜 알려진 곳입니다. 산의 넓은 고도 범위에 나무가 퍼져 있기 때문에 벚꽃 시즌이 꽤 길게 지속됩니다. 산 전체에 약 3만 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봄이 되면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정상까지 하이킹을 하면 놀라운 절경을 선사합니다. 보통 벚꽃은 3월 말에서 5월 초까지 볼 수 있습니다.
요시노쿠마노 국립공원의 요시노산을 뒤덮은 벚나무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에 있는 이와기섬의 세카젠산(370m)의 풍광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4월 초가 되면 약 3천 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융기선 정상에서 꽃을 피웁니다. 아름다운 벚꽃뜰이 세토 내해와 그 아래의 열도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 세키젠산의 벚꽃 풍경
꽃피우는 식물의 삶
봄에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식물 중 하나는 철쭉입니다. 야하타의 닛코 국립공원는 특히 철쭉으로 유명합니다. 20만 그루의 철쭉이 연분홍색의 절경을 만들고, 공기를 달콤한 향기로 가득 채웁니다. 규슈 철쭉은 기리시마킨코완 국립공원에 있는 기리시마 산맥에서도 700m보다 높은 고도에서 발견되는 종입니다. 5월~6월 무리지어 아름답게 피어나 산비탈을 덮는 철쭉을 보며 하이킹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봄을 맞는 오제 국립공원은 우아한 고산 꽃이 5월 중순 개화하기 시작해 멋진 모습으로 바뀝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오제 습지에서 피는 매력적인 꽃 물파초입니다.
봄에 볼 수 있는 또 다른 식물로는 격자 구조물을 이리저리 아름답게 휘감는 등나무가 있습니다. 섬세한 아이리스도 개화하고 유채꽃도 들판을 뒤덮습니다. 6월 장마철에는 파랑, 분홍, 보랏빛 수국이 산허리를 수놓습니다.
봄의 설원에서 즐기는 레저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의 하치만타이 순상화산선을 따라 솟은 눈 기둥
일본의 일부 북부 및 산악 지역에는 봄 내내 여전히 많은 눈이 쌓여 있고, 기온이 따뜻해지는 와중에 눈을 즐기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파인 루트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눈 기둥’인데, 압축된 눈으로 만들어진 우뚝 솟은 벽을 지나는 길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인상적인 눈 기둥을 볼 수 있습니다.
4월 말~6월 말에는 특선 절경 투어 버스가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의 노리쿠라산 주위에 있는 10m 높이의 멋진 눈 기둥을 가로지릅니다.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에 있는 27km 길이의 경치가 아름다운 하치만타이 순상화산선은 이와테와 아키타현 사이의 산길입니다. 이 길은 겨울에 폐쇄했다가 4월 중순 재개방합니다. 4월~5월 초 이곳을 찾는 국립공원의 하치만타이 지역 관광객들은 운전을 하거나 버스를 타고 각 면에 매끄러운 수직 눈벽에 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길을 지날 수 있습니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의 시로우마산 오르기
여름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월은 일본 산악 지역에 남아 있는 눈에서 막바지 스노슈잉을 즐기기 좋은 시기입니다. 주로 2,500m가 넘는 높은 고도에서는 4월 말까지도 눈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산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가이드를 동반하고 기상정보를 계속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눈사태 관련 안전 교육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많은 장소가 있지만 봄에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묘코토가쿠시 렌잔 국립공원입니다. 이 공원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눈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며 눈 위를 걸으며 마법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의 가이드 동반 투어에 참여해 너도밤나무 숲을 지나 도가쿠시 신사까지 걸어볼 수 있으며, 쉬는 시간에는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일 수 있습니다.
래프팅과 하이킹
봄이 되어 눈이 녹기 시작하면 일본 각지의 강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져 급류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요시노쿠마노 국립공원의 기타야마강에서 뗏목타기는 좀 더 느긋한 경험인 반면, 조신에쓰고원 국립공원에 있는 도네강 래프팅은 세계적으로 최고의 경험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는 한때 지역민들이 쓰러진 통나무를 하류로 옮기는 방법이었으나, 현재는 현지의 전통을 이해하게 되는 특별한 관광 체험이 되었습니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 노리쿠라 고원의 고산 꽃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봄이 하이킹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종입니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의 가미코치와 노리쿠라 고원은 아주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봄에는 날씨가 아직 쌀쌀하니 일본 알프스의 고산지대를 오를 때는 따뜻한 옷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쌀쌀함을 감내할 만큼 숨막히게 아름다운 조망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분지는 5월 즈음 눈이 녹아 진달래, 분단나무꽃, 아네모네 등 고산 화초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데 반해 야케다케산, 호타카다케산의 정상 여기저기에는 눈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동물들의 대이동과 번성하는 야생
구시로시쓰겐 국립공원 두루미가 추는 구애의 춤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 다른 생물들도 찾아옵니다. 3월~4월이 되면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구시로시쓰겐 국립공원의 두루미가 정성을 다해 구애의 노래와 춤을 선보입니다. 일본에서 겨울을 보낸 후 참수리 등의 철새들은 번식을 위해 러시아 동부로 이동합니다. 이동 중에 철새들은 일본 북부에 있는 호수와 습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긴 여정 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곳에는 그 모습을 보기 위해 탐조객들이 모여듭니다.
봄에 이동하는 다른 철새로는 우아한 재두루미, 그리고 규슈를 떠나 시베리아로 향하는 다른 물새들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눈에 띄지 않는 바닷속에서의 이동도 진행됩니다. 2월~4월에는 혹등고래가 오가사와라 국립공원의 지치지마섬의 바다에 도착합니다. 이 고래들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래 구경 투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오가사와라 국립공원의 바다 위로 뛰어오른 혹등고래
봄이 되면 겨울잠을 자던 일본의 동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일본에 있는 곰 중 혼슈섬과 시코쿠섬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과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우수리불곰은 겨울 내내 겨울잠을 잡니다. 이 곰들이 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찾아 나서고 번식을 합니다. 홋카이도의 우수리관코박쥐는 겨울에 만들어진 굴에서 스스로의 몸을 고치처럼 감싸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한다고 알려진 다른 동물은 북극곰뿐입니다. 봄이 되고 눈이 녹기 시작하면 박쥐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글쓴이: Gaby Do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