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하는 산호초

산호초는 세계에서 가장 다채롭고 귀중한 생태계 중 하나이며 놀라운 수의 해양 생물들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산호초는 여타 해양 환경보다 단위 면적당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게, 조개, 해면, 굴, 다양한 어종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해양 생물의 약 25%가 먹이와 서식지를 산호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도 음식과 생활을 산호초에 의존하며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받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일부 산호초는 5천만 년 이전부터 자생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과 같은 여러 가지 위협으로 인해 산호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백화 현상을 겪으며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의 산호초

일본 인근의 산호초는 태평양 최북단에 자리한 산호초입니다. 석호는 360종이 넘는 산호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며, 쥐가오리와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과 같은 멸종 위기에 있는 거북 종류 등의 다양한 해양 생물이 찾는 곳입니다. 이리오모테 이시가키의 산호초는 다양한 어종의 중요한 서식지인 인근의 맹그로브 숲과 습지와도 밀접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리오모테 이시가키섬의 주민들은 산호초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식재와 건축 자재, 해안가 보호, 관광 수입 등을 산호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케토미섬과 이시가키의 시라호 마을과 같은 곳에서는 산호가 수 세기 동안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산호를 이용해 벽과 기둥, 돌로 포장한 도로 및 우물과 각종 도구를 만들고 산호를 전통 의식과 축제에 활용합니다. 산호초는 지진과 태풍이 일어날 때 해안가를 보호해 줍니다. 거대 조개, 단추 고둥, 문어, 도미와 여러 다른 어종이 공원의 산호초에서 발견되며, 이는 지역사회 전역에서 중요한 식량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위협에 처한 산호초

최근 관찰되는 산호초의 급속한 사멸 현상은 이러한 소중한 생태계가 머지않은 미래에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산호가 형형색색의 식물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폴립이라 불리는 작은 연조직 동물로 해파리와 말미잘과 근연 관계에 있습니다. 산호는 서로 연결되어 자라며 해수에 녹아 있는 이온을 이용해 외골격을 구성합니다. 

기후 변화는 산호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산호는 내부에 서식하는 단세포 조류에서 나오는 특유의 밝은 색조를 띠고 있습니다. 바다가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수온이 뜨거워지고 해수가 산성화되면 산호 개체군에 부담을 줍니다. 이로 인해 산호는 조직에 서식하는 조류를 내보내게 되어, ‘산호 백화’라고 불리는 현상이 일어나 원래의 다채로운 색이 분필처럼 흰색으로 변합니다. 수온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백화된 산호가 사멸하며 연쇄적인 재난을 일으킵니다. 전체 산호초 생태계가 무너지며 이에 의존하던 해양 생물들을 위태롭게 하고, 심지어는 죽음에 이릅니다. 최근 몇 년간 세키세이 석호에서 대량 백화 현상이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적토 노출 현상 역시 이리오모테 이시가키에서 산호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공사 현장과 경작지에서 나오는 적토와 퇴적물이 비가 내리면 산호초로 흘러들어 해수를 뿌연 붉은 색으로 물들이며 산호를 질식시킵니다. 이러한 현상은 부실한 토지 관리로 인한 토양 침식의 결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산호를 먹어치우는 악마불가사리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식해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전역의 산호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인간의 개입은 이 뾰족한 포식성 불가사리로부터 산호초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연구자들은 불가사리의 개체 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폭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산호 보존을 위한 이리오모테 이시가키의 노력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에 속한 지역공동체는 소중한 산호초를 잃으면 해양 생물과 인간의 삶 모두가 파국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서고자 지역 어민과 농민들, 관광업체, 과학자, 정부 및 기타 주체들이 모여 세키세이 석호 자연 복원 위원회를 조직해 섬세한 생태계를 보존 및 복원하고, 생태계가 후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민부터 산호 농부까지

어민들은 생업을 산호초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산호초의 붕괴는 어획량이 급감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지역 어민들이 산호에 입히는 손상을 최소화하려 전통적인 어업 도구와 기술을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시히미’는 현대식 어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대안적 어획 방식으로서, 해안이나 수심이 얕은 지역에 돌을 쌓고 파도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방법입니다. 바위 사이의 금과 갈라진 틈새는 여러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장소로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배가해 줍니다.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인근의 어업 협동조합 또한 산호를 육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산호 육성 센터에서는 산호 알과 유충을 수집해 수조에서 기릅니다. 이들은 산호가 성숙할 때까지 조심스럽게 돌본 다음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이 과정은 훼손된 삼림을 복원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야에야마 어업 협동조합과 같은 모임이 지역 사회에 기반한 해양 보호 구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산호 생태계에 가해지는 위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해양 환경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파괴적인 어업 관행을 금지함으로써 산호초 보존에 도움을 줍니다.

다음 세대의 산호 보존 활동가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이리오모테 이시가키의 공동체들은 다음 세대가 산호초 보존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교육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환경성과 비영리 단체들은 환경 문제를 강조하는 데 역점을 두어 교과 과정을 개발하고 수정하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와쿠와쿠 코랄 이시가키’는 참여형 워크숍과 강의 및 스노클링 체험을 운영하는 단체로, 산호 보존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해변 청소와 이시히미 만들기와 같은 지역 사회 차원의 여러 보존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향한 다이빙

산호초 체험은 이리오모테 이시가키에서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주요 수입원입니다. 다이빙 강사들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진행하고 산호초에 가해지는 위협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방문객들이 산호를 훼손하거나 없애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강사들은 지역의 천연자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방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생태관광 지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 잠수부가 산호초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확인하며 산호에 주된 위협이 되는 악마불가사리와 같은 개체를 제거합니다. 잡은 불가사리는 지역 농장에서 비료나 퇴비로 사용합니다. 

산호 색상 복원을 위한 녹지 조성

농부들은 맨땅과 언덕 비탈 주변에 ‘그린 벨트’를 심어 적토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 벨트 지역은 완충 작용을 하며 보통 베티베르풀, 해바라기나 생강의 일종인 게토라 부르는 식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토 잎은 특유의 향이 있으며 차를 만들거나 떡을 감싸는 데 쓰입니다. 이시가키의 한 여성 단체는 게토 잎에 함유된 ‘사르민’ 성분을 이용한 실내용 스프레이를 제작, 판매하며 수익의 일부를 산호 보존 활동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며

함께 노력하면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의 산호초를 되살려 해양 생물과 지역 사회와 관광객들이 미래에도 그 아름다움을 계속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 사미하 안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