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립공원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역동적인 변화의 과정과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다양한 동식물, 그리고 사람들이 한 데 섞여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공원들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널리 알림으로써 관광객들과 지역사회가 공원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합니다. 혼슈 중부에 자리잡은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의 지역사회에서는 탄소중립 계획을 적극 지지하고 야생동물 보호, 등산로 정비 등의 활동을 통해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의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고산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을 찾아 지속 가능 계획이 이 공원의 이야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 알아보세요.
주부산가쿠 국립공원과 일본 북알프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은 니가타현, 나가노현, 도야마현, 기후현에 걸쳐 남북으로 뻗어 있는 일본 북알프스를 아우릅니다. 오쿠 호타카다케산(3,190m), 야리가타케산(3,180m), 노리쿠라산(3,026m)이 있는 이 산맥은 20세기 초 여가 활동으로서의 등산이 일본 최초로 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벼운 산책부터 여러 봉우리를 망라하는 트레킹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등산 및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다양한 등산로가 갖추어져 있고 90여 채의 산장이 있어 숙박할 곳도 넉넉합니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에는 해발 600m에서 3,000m 이상에 이르는 높이의 여러 산이 있으며 고산 습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곡,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기암괴석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나지막한 산부터 높은 산까지 다양하게 갖춘 덕분에 일본의 여러 국립공원 중에서도 단연 돋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고도 다양성은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일본 북알프스 또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여러 지역사회가 문화적 다양성을 띠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높은 산맥 때문에 오랫동안 동서간의 지역 교류가 어려웠으며, 그 결과 다양한 식문화와 풍습이 발달했습니다.
한때 고립되었던 여러 지역이 현대식 인프라를 통해 연결되며 일본 북알프스를 더 쉽게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모두의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기업계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해당 지역의 새로운 여행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는 상호 이익을 증진하고 현지 문화를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의 장려 등이 포함됩니다.
기타알프스 종단 루트 – 일본 북알프스에서 만나는 슬로우 트래블
북알프스(현지명 기타알프스)를 알차게 여행하고 긍정적인 생태발자국을 남기는 방법 중 하나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와 기후현 다카야마시를 잇는 기타알프스 종단 루트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 루트는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의 남쪽 지역을 통과합니다. 또한 도쿄에서는 마쓰모토를 거치고 교토, 오사카, 가나자와에서는 다카야마를 거쳐 일본 북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여러 명소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마쓰모토성을 둘러본 후에는 버스를 타고 시라호네로 이동해 우윳빛 온천에 몸을 담가보세요. 시라호네 근처의 고산 마을인 노리쿠라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어 자전거를 대여해 주변 고원의 연못과 폭포, 숲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노리쿠라와 신호타카 사이에는 버스 노선이 연결되어 편리합니다. 한편 로프웨이를 타면 니시호타카다케산(2,909m) 등의 봉우리와 능선 하이킹 코스까지 손쉽게 갈 수 있습니다. 가미코치 계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따라가는 것도 좋고, 아즈사강을 따라 마련된 자연 산책로를 걷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다카야마로 향해 유명한 시라카와고 마을을 둘러본 후 교토로 가면 됩니다.
이 루트는 현지 지역사회와 기업계, 공공기관 간의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루트 전체에 걸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나 가미코치, 노리쿠라 등 특정 지역에는 차량 운행 제한이 있습니다. 루트를 따라 늘어선 상점과 숙박시설에서는 생물 다양성부터 현지 공동체의 관습 및 전통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소개하는 생태계 투어와 가이드 동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주민들은 등산로 정비, 야생동물 보호 및 기타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주변 자연환경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타알프스 종단 루트를 따라 여행 계획하기
이 루트를 어떻게 여행하고, 어떤 곳을 방문할지는 자유입니다. 다양한 대중교통 선택지, 폭넓은 하이킹 코스, 산장, 공유 자전거 등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있으니 주부산가쿠 국립공원과 일본 북알프스를 탐험하면서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 보세요.
이곳을 방문할 때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지역사회 및 관할 기관이 정한 이용 수칙들을 꼭 준수하세요. 수칙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있습니다.
- 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
-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 반려동물 동반 금지
- 외래종 유입 금지
- 동식물 등의 채취 또는 제거 금지
- 지정 구역(특별 허가가 없는 한 등산로도 포함) 외 자전거 이용 금지
- 드론 조종 시 유의
노리쿠라 고원 – 일본 최초의 탄소중립 공원
노리쿠라 고원의 고지대에 있는 노리쿠라는 지속 가능 계획을 선도하는 고산 마을입니다. 노리쿠라 지역사회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을 보존하며, 「네이처 포지티브」 방식의 생활과 관광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곳의 주민과 기업체들은 건전하면서도 더 긴밀하게 교류하며 지속 가능성이 높은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비전을 공유합니다. 이러한 비전은 지자체 기관들과 논의를 거쳐 수립된 것으로, 지역사회 로드맵에 간략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일본 환경성은 2021년 노리쿠라 고원을 자국 최초의 탄소중립 공원으로 지정했으며, 노리쿠라 지역사회가 전기자동차 및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승인 및 지원하고 기타 관련 계획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최근 몇 년간 노리쿠라 지역사회에서는 노리쿠라 고원의 하이킹 코스를 유지·관리하고 현지 가이드를 교육하기 위한 기금을 모금해 왔습니다. 또한 국립공원 내에 일본 최초의 산악자전거 전용 공공 등산로를 설치했습니다. 이 등산로를 유지·관리하고 개선하는 작업은 자원봉사자의 노력과 기부에 상당 부분을 의존합니다. 노리쿠라 지역사회는 이 등산로를 통해 고지대에 새로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노리쿠라의 자연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실시하도록 영감을 주고자 합니다. 등산로 및 가이드 예약에 대한 정보는 노리쿠라 고원 트레일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리쿠라에서 대여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언덕 등반 코스를 달려보세요.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노리쿠라가 자랑하는 여러 폭포로 향하는 등산로 기점에 다다릅니다. 마을 식당가와 카페에서는 현지에서 조달하고 재배한 식재료를 즐겨 사용하며, 때로는 야생 채소처럼 직접 채집한 식재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많은 매장들이 일회용품을 없애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텀블러를 가져오면 카페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지정된 리필 구역에서 무료로 식수를 채울 수 있습니다. 흰자작나무 통나무와 나뭇가지를 재활용해 제작한 수많은 벤치 중 하나에 앉아 휴식을 취해보세요.
일본 북알프스에서 즐기는 하이킹
일본 북알프스는 하이킹에 최적화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수많은 등산로가 촘촘히 망을 이루고 있으며, 90여 개의 산장이 마련되어 있어 등산객들이 편히 묵거나 쉬어갈 수 있습니다. 고산에 위치한 가미코치 계곡은 해발 3,000m 이상의 봉우리로 이어지는 여러 등산로 기점이 있어 하이킹 명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증기를 내뿜는 분기공이 있는 활화산인 야케다케산을 비롯한 일부 봉우리는 당일 하이킹도 가능합니다.
가미코치 주변의 수많은 봉우리는 다른 봉우리와 능선 등산로로 연결되어 있어 며칠에 걸쳐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특히 유명한 오모테 긴자 등산로는 가미코치에서 마무리되는 멀티데이 종단 루트입니다. 이 루트는 아즈미노시의 쓰바쿠로산 자락에서 시작하여 쓰바쿠로산(2,763m)과 오텐쇼다케산(2,922m)을 지나, 특유의 뾰족한 봉우리 덕분에 일본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야리가타케산(3,180m) 정상을 종단합니다. 이 루트는 수평 거리가 약 40km에 달하며, 종주에는 4일이 소요됩니다. 경사가 가파른 데다 기술을 요하는 구간이 있어 숙련된 가이드의 동반을 권장합니다.
등산로의 상태와 폐쇄 여부, 가이드 예약 정보 및 등산로 지도는 주부산가쿠 국립공원 관광안내소에서 확인하세요. 마쓰모토와 시라호네, 노리쿠라, 가미코치를 비롯한 여러 여행지를 연결하는 도로에 있는 사완도 내셔널 파크 게이트, 가미코치 정보 센터 및 가미코치 관광 안내소(두 곳 모두 가미코치 소재), 도야마현 구로베 협곡에 있는 게야키다이라 관광 안내소 등을 찾으면 됩니다.
북알프스, 특히 가미코치 인근의 등산로는 관할 기관과 산장 운영 주체, 민간 단체 간의 협력과 등산객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유지·관리됩니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 등산객들은 기타알프스 등산 프로그램을 통해 가이드 동반 등산로 유지관리 체험에 참여하고, 자발적인 ‘협력금’ 기부를 통해 등산로 관리에 적극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등산로를 보호하는 중요한 계획인 이 프로그램은 하이킹 커뮤니티와 현지 지역사회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덕분에 일본 북알프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500엔(또는 액면가 500엔 이상)의 협력금을 기부하면 국립공원 후원을 증명하는 등산 프로그램 후원 인증서를 증정합니다. 인증서는 신용카드 정도의 크기이며 일본 중부를 대표하는 산맥의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삽화는 현지 예술인의 작품으로, 매년 새로운 작품을 소개합니다. 협력금은 지정된 산장에 지불하거나 온라인으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결제 내역이 기재된 증빙 서류를 지정된 산장에 제시하면 됩니다.
환원 – 지속 가능한 공원 체험
가이드 동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을 유익하고 즐겁게 탐험하는 것은 물론, 일본 북알프스의 현지 문화와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노리쿠라의 경우 낮에는 고원 산악자전거 투어나 고시키가하라숲 가이드 동반 하이킹에 참여한 후 「스타 앤 문(Star & Moon) 레스토랑」에서 현지 요리를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독특한 레스토랑은 전기 이동수단에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는 프라이빗한 야외 다이닝 체험을 제공합니다. 전담 직원의 메뉴 설명과 현지 토양 및 기후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듣다 보면 어느새 푹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주부산가쿠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보호 프로그램에는 자생지를 노니는 뇌조 등 야생을 살펴볼 수 있는 관찰 투어가 포함됩니다. 이와 같은 투어로 모금한 기금은 다시 환경보전 활동에 쓰입니다. 가미코치 다이쇼 연못 에코 투어와 같은 체험을 통해서도 국립공원 곳곳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지질학적 역사에 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야리가타케산을 포함한 여러 산을 수 일 간 탐방하는 가이드 동반 트레킹, 가미코치의 스노슈 투어, 다테야마 지구에서 진행하는 야간 천체 관찰 등이 있습니다. 참여 가능한 가이드 동반 투어 및 체험에 관한 종합 정보나 추천할 만한 기타 친환경 활동에 관해 알아보려면 공원 각 구역의 관광 안내소를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