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시마 국립공원의 음식 문화
전통과 자연에 대한 종교적 존중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세시마 국립공원의 지속 가능한 음식 문화
이세시마 국립공원은 음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어업과 농업의 풍습 덕분에 이세시마의 식재료는 일본 요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료 중 하나입니다. 이 국립공원은 이세시마의 땅뿐만 아니라 주민 생활의 보호를 위해서 건립되었습니다. 약 10만여 명의 주민들이 공원 영내에서 일하고 살아가며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세시마의 생활에 있어 자연환경의 보호는 필수적입니다.
공원에는 일본에서 가장 신성한 신토 신사 중 하나인 이세진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경내에 100개가 넘는 신사로 이루어진 이세진구의 존재는 2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 문화와 전통에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신에게 바치는 공물
공물은 신토 신앙의 중심으로, 이세진구에서 올리는 공물은 이세시마 지역에서 나온 것입니다. 쌀, 사케, 해산물과 같은 음식을 신에게 올립니다. 이러한 공물을 준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앙의 한 형태입니다. 지역 양조장이 신사를 위해 열심히 사케를 내리며 농부들은 최고의 쌀을 고르고, 해녀들은 바다에서 전복을 따옵니다.
가다랑어 가쓰오부시
지역에서 나는 가다랑어 중 일부는 이세진구에서 관리하는 신성한 숲에서 나무를 이용한 훈연과 건조를 거칩니다. 가다랑어는 ‘가쓰오부시’라 불리는 아주 얇은 포 형태로 저며집니다. 가쓰오부시는 다시 육수, 소스 및 두부에 올리는 고명과 기타 요리에 사용하는 흔한 재료입니다. 이는 10월에 이세진구에서 열리는 간나메 축제에서 풍작을 위한 공물로 바쳐지기도 합니다. 이세진구 신사는 행사용 공물을 생산하기 위한 염전과 가공 공장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세시마에서 4대를 이어온 한 가쓰오부시 생산자는 여전히 몇 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방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가다랑어를 훈제해 세련되면서도 맛이 응축된 가쓰오부시포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쓰오부시는 이세진구에서 신에게 올리는 신성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지역 신앙에 따르면 가쓰오부시를 먹을 때 신계와 인간 세계의 영적 연결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이세 우동과 데코네즈시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초창기 이세진구로 떠나는 순례길은 부자들만 갈 수 있었습니다. 도쿠가와 시대(1603~1867) 당시에 일반인들이 순례를 떠나기 시작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이세 우동과 데코네즈시와 같은 수수한 음식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순례의 여정에서 부자들이 찾던 음식은 대중에게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이세 우동은 보통의 우동면보다 두꺼운 면으로 만들며 밀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숙성 다마리 간장과 일반 간장을 섞어 양념한 간단한 음식입니다. 이 음식은 오랜 여정을 거치고 나서 배를 채울 건강한 식사가 필요했던 배고픈 순례자들에게 제공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이세진구 부지를 산책하고 나서 이세 우동을 맛보러 갈 수 있습니다.
데코네즈시는 어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순례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어민들은 참치와 가다랑어의 값나가고 부드러운 부위는 팔고 난 다음 남아 있는 부위들을 잘게 썰고 간장과 설탕에 재워 살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쟁반에 담은 초대리 위에 이 회를 생강과 차조기(들깻잎), 김과 함께 얹습니다. 달고 짭짤하게 양념된 생선의 풍미가 밥과 차조기 잎과 어우러집니다.
잠수하는 아마 해녀
‘아마’는 잠수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를 일컫는 일본어 이름입니다. 아마는 이세시마 인근 바다에서 굴, 전복, 닭새우를 채취합니다. 이들은 떠있기 위해 사용하거나 채취한 별미를 보관해 둘 수 있는 목통을 옆에 두고 아무런 잠수 장비 없이 종종 20m의 깊이로 1분까지 해저로 잠수합니다. 8세기부터 이 작업은 여성들의 일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체내의 지방 분포와 숨을 참는 능력 때문에 전통적으로 여성이 잠수에 더 적합하다고 여겨왔습니다.
아마의 흰 잠수모와 잠수 복장은 행운을 의미하며, 대부분의 아마 해녀들은 작업 시 목에 보호 부적을 걸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잠수하려면 흔들림 없는 침착함과 바다에 대한 애정, 그리고 튼튼한 폐가 있어야 합니다.
아마 해녀들은 잠수하며 해산물과 진주를 채취하곤 했으며, 일부는 여전히 이세시마에서 천연 진주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진주가 양식되고 있어 아마는 해저에서의 채취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마들의 채취 행위는 크기에 따라 조개를 고르는 전통적인 수확 관리 체계를 따르고 있어 언제나 지속 가능한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의 잘 보존된 생태계 덕분에 아마가 작업하는 깨끗한 강어귀와 해안선에서 수많은 생물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아마가 사용하는 보존을 위한 엄선된 채취 방법은 생태계에서 남획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고 생태계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마는 60대의 고령이며 이 전통적 직업을 잇고자 하는 청년들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어업을 이용해 잠수부들의 뒤를 잇는 새로운 세대가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많은 아마들이 어획한 해산물을 수산물 시장에 가져와 손질하고 판매합니다. 아마가 휴식을 취하고 몸을 푸는 오두막인 아마고야를 방문해 보세요. 이러한 오두막 중 한 곳을 방문하면 아마의 삶을 이해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아마 해녀들이 약불로 해산물을 굽고 그 위에 레몬과 시치미 도가라시라 불리는 7가지 혼합 양념을 뿌리며 질문에 기꺼이 대답해 드릴 것입니다. 아마가 바다에서 갓 채취한 굴, 닭새우, 가리비, 전복, 성게, 오징어의 신선한 맛을 놓치지 마세요.
계절별 가이세키 요리
이세시마의 요리에는 소박한 맛과 고급스러움이 전부 담겨 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유명한 닭새우와 전복 등의 향토 별미를 황실에 오랫동안 공급해 왔습니다. 오늘날 이세시마에서 나는 해산물, 해초와 식품은 일본 전역의 고급 식당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가진 재료로 만드는 소박한 전통 식사에서 발전한 요리로, 제철 재료를 정성을 들여 탐구하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원래 가이세키는 국 한 그릇과 세 가지 반찬을 중점에 둔 식사였는데, 이제는 일본 전통 요리 기법을 이용한 코스 정식이 되었습니다.
이세시마는 가이세키에 계절에 따른 여러 가지 느낌을 더해줍니다. 굴과 닭새우는 겨울이 제철입니다. 봄에 나무에서 싹이 움트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겨우내 양조된 사케는 마실 준비가 된 것입니다. 제철 해조류들은 각자 맞는 철에, 쌀은 늦가을에 수확합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부한 식재료는 이세시마의 음식 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세시마 국립공원의 자연 보전과 문화 보존 활동
“문화와 요리라면 도쿄 사람들은 교토를 떠올립니다.“ 이세에서 가쓰오부시를 만드는 덴파쿠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교토 사람들은 어떨까요? 이세시마를 떠올립니다.”
제일 질 좋은 농작물을 생산하고 모아 신토의 신령들에게 바치고자 하는 의지는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이세시마의 전통 음식 문화를 계속 살아 숨쉬게 합니다. 이세시마 국립공원은 단순한 자연 보전 공원이 아닌 음식 문화가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자연환경을 잃는다는 것은 곧 음식 문화를 잃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세시마의 보존 노력은 단순히 훌륭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 영적인 것입니다.
글쓴이: 브록 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