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만나는 이야기들: 일본의 국립공원

게라마쇼토 국립공원

형형색색의 산호초,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섬의 풍경

오키나와 나하에서 배를 타고 서쪽으로 40km가량 이동하면 동중국해에 있는 30개 섬으로 이루어진 게라마 제도에 도착합니다. 배의 종류에 따라 짧게는 35분, 길게는 2시간 소요됩니다.

게라마는 뛰어난 아름다움 덕에 201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가파른 산, 바람 부는 고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산호가 부서져 있는 꿈결 같이 고요한 해변과 잔잔한 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섬 주위의 바다는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유명합니다. ‘게라마 블루’라는 특별한 용어는 터키석, 사파이어, 오팔, 코발트, 하늘색이 어우러진 그 독특한 색감을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산호 모래와 더불어 산호초에 사는 여러 생물이 끊임없이 물을 거르면서 투명하고 반짝이는 바다가 만들어졌습니다.

게라마 산호초는 아주 특별합니다. 일본 전체의 60% 넘는 산호초가 이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 250종의 산호가 있습니다. 산호초가 이곳의 아름답고 다채로운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으며, 자리돔, 나비고기, 바다거북, 혹등고래 등도 이곳을 대표하는 명물입니다.

환상의 4개 섬

30여 개가 넘는 아름다운 섬 중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단 4곳입니다. 이 중 가장 큰 섬은 산지가 대부분인 도카시키입니다. 나하에서 가장 가까운 도카시키는 당일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저지대에 자리 잡은 자마미는 포근하고 친숙한 느낌을 주어 좀 더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자유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자마미 남쪽에 있는 아카와 게루마는 매력적인 게라마 사슴이 살고 있는 숲이 우거진 작은 여러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역사 유산 일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소실되었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오키나와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자살 공격용 배를 위한 일본의 기지로 이용되었으며, 1945년 3월 이 섬은 폭격 후 함락되었습니다. 많은 거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섬의 곳곳에 있는 추모비가 비극의 흔적을 알리고 있습니다.

번창하는 문화

이러한 격변에도 불구하고 게라마의 전통문화와 관습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여전히 오래된 ‘우타키 성소’와 ‘우간주 기도소’가 있고, 연중 여러 축제를 통해 바다와의 특별한 관계를 기념합니다. 전통식 오키나와 어선(6인승 돛단배)이 바다의 신을 달래고, 풍어와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달리는 ‘사바니 경주’도 열립니다. 우미우간 축제 중 사람들은 지난 한 해에 대해 감사하고 새해에도 바다에서 안전하게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육지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게라마에는 자연 그대로 보존된 여러 해변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해변을 골라 준비운동을 마친 후, 스노클을 쓰고 바다거북과 형형색색의 열대어,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산호초 등 다채로운 해양 생물을 구경해보세요. 더 많은 모험을 원하시면 스탠드업 패들 보드를 즐기거나 작은 무인도로 향하는 보트 투어에 참여해보세요.


100여 군데의 다이빙 스팟이 있는 게라마는 전 세계 최고의 다이빙 명소 중 하나입니다.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이 아니라도 유리 바닥 보트를 타고 도카시키의 아하렌 항구 또는 자마미의 자마미 항구에서 출발하는 여행으로 멋진 수중 세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 큰 해양 생물을 보고 싶으시다면 겨울에 새끼를 기르기 위해 이주해 오는 혹등고래를 볼 수 있는 게라마 인근의 바다가 좋은 선택지입니다. 보트를 타거나 육지에 있는 언덕 전망대에서 고래 구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요 제도의 여러 곳에 지정 전망대가 있어 게라마 군도 너머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소나무, 게라마 철쭉, 소귀나무 등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 관찰로도 있습니다.


게라마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보호구역으로 스트레스 가득한 현대인의 삶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곳입니다. 푸른 바다와 백사장, 푸른 언덕으로 화려한 원색을 뽐내는 이곳은 오감을 되살릴 수 있는 장소입니다. 게라마의 푸른 모습을 만끽하며 우울한 기분을 떨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