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관리원 스미레 다카하시의 업무는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다채로운 야생동물을 보존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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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원 | 스미레 다카하시를 |
공원 | 시레토코 국립공원 |
추천 명소 | 시레토코 고코 |
* 이 문서는 2020년 2월 공원 관리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스미레 다카하시는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신입 직원입니다. 그녀는 2019년 4월 라우스 관리소 근무를 시작했지만, 첫해에 이미 많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시레토코 국립공원은 홋카이도 동쪽 끝에서 러시아 오호츠크해 쪽으로 이어지는 시레토코 반도를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반도의 이름은 ‘지구의 끝’이라는 뜻의 아이누 단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시레토코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더불어 다채로운 야생동물 서식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된 곳입니다. 다카하시의 바램은 공원의 멋진 생태계에 관한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다카하시의 주요 업무: 야생동물 보존 및 관광객 교육
이곳의 야생은 일본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유독 이 공원에 사람들이 이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국립공원에는 불곰, 블래키스턴 물고기잡이 부엉이, 꽃사슴과 연어가 살고 있으며, 참수리, 바다사자, 점박이물범, 범고래 등 다양한 동물들이 오가는 서식지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멸종 위기종과 취약종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카하시는 인류생태학을 전공했습니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 자연환경과 인간의 관계와 더불어 보존 정책 적용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그녀는 그간 연마한 지식을 시레토코 국립공원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카하시의 주요 업무는 지역의 풍부한 생태계를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고, 관광객들이 경이로운 동물들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지난해 다카하시는 지자체 담당자들과 협업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개발해왔으며, 유관 기관들의 협력으로 지역의 관광 트렌드 분석을 위한 설문 조사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카하시는 또한 국립공원 이용 규칙에 관해 방문객을 교육하는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쉽지 않았지만, 다카하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사회에서 신뢰를 얻으며 교육 진행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레토코곶에서의 모험
다카하시가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관리원으로 경험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시레토코 반도 끝에 있는 광활한 고원 시레토코곶으로 탐험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다카하시의 업무는 시레토코곶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것이었는데, 해당 지역은 먼 곳에 있는 데다 환경이 혹독하고 길과 시설이 부족해 일반 관광객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곳입니다. 3일간의 여정에서 지도에 나오지 않는 길을 이용해 바위로 된 해안 지대를 타고 25km를 반도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완전한 야생 상태로 남은 공원 지역이어서 산장이나 캠핑장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직접 갖고 가야 했습니다. 다카하시는 텐트와 용품, 3일간의 식량과 식수를 넣은 15kg의 배낭을 메고 6명의 등산가들과 동행했습니다. 또한 식료품을 저장하기 위해 곰 접근 방지용 밀봉 처리된 무거운 용기도 챙겨갔습니다.
일행은 험준한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던 중 큰 불곰 한 마리와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오랜 야생동물 관찰을 통해 습득한 지식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바로 가만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실로 손에 땀을 쥐는 30분이 흘렀습니다. “물론 겁이 났지만, 그곳은 틀림없는 불곰의 서식지였죠.” 다카하시는 말합니다. “불곰들 고유의 영역인 만큼, 그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해야 합니다.” 다카하시와 동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림 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곰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굶주린 상태거나, 다쳤거나, 새끼가 있다면 공격할 수도 있죠. 그런 경우에는 호신용 스프레이로 내쫓기도 합니다.” 결국 곰은 다른 곳으로 사라졌고, 일행은 계속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시레토코곶의 근사하고 아름다운 절경은 다카하시의 고된 여정에 충분한 보상이 되었으며, 직접 방문해 지역을 조사하는 것은 업무의 일부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런 종류의 모험을 고려하고 있거나 시레토코곶 탐험에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면, 먼저 반드시 라우스 북쪽 15km 거리에 있는 시레토코 세계문화유산 루사 필드 하우스에 들러야 합니다. 그곳에서 하이킹 여건에 관한 현황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시레토코곶 여행 시의 행동 수칙을 반드시 읽고 숙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 수칙에는 자연 보존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과 더불어, 시레토코 지역의 현지 규범을 준수해야 함을 확고히 인지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방문자를 위한 여행지
다카하시는 특히 여름에 처음 시레토코를 처음 찾는 분들께 우토로 마을 주변에 머물며 반도의 서쪽 지역 여행을 추천합니다. 시레토코 5호(시레토코 고코) 또한 공원에 처음 오신다면 훌륭한 여행지입니다. 그곳에서 반도를 따라 곶까지 이어지는 시레토코 산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 보트 크루즈를 타고 바다로 흘러내리는 폭포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시레토코 국립공원에는 부담 없는 산책로와 몸을 담글 수 있는 따뜻한 온천이 많아, 한번의 여행으로 자연을 만끽하며 쉬어갈 수 있습니다.
다카하시는 일정과 체력의 여유가 있는 분들께 라우스 마을에 머물며 반도의 동쪽 지역을 찾아 바위 지형의 아름다움과 야생동물을 감상하시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겨울의 시레토코
다카하시는 몸을 웅크리게 되는 겨울에도 시레토코에 얼마나 즐길 거리가 많은지 놀랍다고 합니다.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도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겨울철 활동을 놓치지 마세요. 조류 관찰 크루즈, 유빙 아래에서 즐기는 스쿠버 다이빙, 물개와 바다사자 찾기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카하시는 자유시간에 숲이나 산속에서 스노슈잉을 하며 ‘지구의 끝’이라 불리는 이곳의 풍경과 정취에 푹 빠지고는 합니다.